[고등과학원] 올해의 주제 연구단

고등과학원(KIAS) 올해의 주제 연구단에서 열리는 두 번째 주제강연에 초대드립니다.

일시: 2015년 5월 7일(목) 16:00-18:00

장소: 고등과학원 세미나실 1503호

주제강연: 임종태 (Lim, Jong-Tae) 교수 (서울대, 동아시아 과학사)

제목: ‘우주적 소통의 꿈’: 18세기 초반 湖西 老論 학자들의 六面世界說과 人性物性論

       “Travel to the Other Sides of the World”: Noron 老論 Scholars' Debate on a Cubic-shaped Earth in Early Eighteenth-century Korea

논평: 우성종 (Woo, Sungjong) 교수 (KIAS, 응집물질 물리학) 

고등과학원은 수학과 이론물리학에 집중된 연구기관이지만 몇 년 전부터 초학제연구단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여러 학문 분야들 사이의 소통과 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올해의 주제"로 "우주적 시공간, 인간의 시공간"을 선정하고, 시간과 공간에 관한 다양한 접근들을 소개하고 서로 대화하는 '공간'과 '시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리학과 우주론에 기반을 둔 시간과 공간의 개념뿐 아니라 동아시아 자연철학과 프랑스 철학과 지리학에서의 공간적 전환에 이르기까지 의미 있는 다양한 접근들이 포함됩니다. 

2015년 올해의 주제 연구단은 연구책임자인 이강영 교수를 비롯하여 파리서대학(구 파리10대학)의 Elie During 교수 및 City University of New York의 Kyoo Eun Lee 교수와 장태순 박사를 펠로우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강연으로 2015년 5월 7일(목)에 서울대 임종태 교수를 모시고 발표를 듣고자 합니다.

임종태 교수께서는 동아시아 과학사 전공으로서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KAIST 인문사회과학부 초빙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화학부에 재직하며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한국 과학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서로 『17, 18세기 중국과 조선의 서구지리학 이해- 지구와 다섯 대륙의 우화』(서남동양학술총서), 『한국의 과학문화와 시민사회』(공저) 등이 있습니다. 

임종태 교수의 발표는 18세기 초반 조선에서 소위 '육면세계설'을 둘러싼 신유와 한원진 등의 논쟁을 중심으로 당시 우주와 공간에 대한 관념을 살펴보는 동아시아 과학사의 맥락에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한국과학사의 맥락에서 보지 않고, 당시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우주와 공간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조선에서 재해석되고 더 심화된 논의로 이어지는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18세기 동아시아에서의 공간 인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주는 매우 의미 있는 발표가 될 것입니다. 

이 발표에 대한 지정논평을 응집물리학 계산물리학 전공이신 물리학자 우성종 교수께 부탁드렸는데, 전혀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대물리학의 논의들과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점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제강연이 <우주의 시공간, 인간의 시공간>이라는 올해의 주제에 아주 걸맞는 대화의 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하는 요약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도 저희 고등과학원 초학제 프로그램 올해의 주제 연구단 심포지엄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길 고대합니다.

올해의 주제 연구단 드림

(실무: 김재영 zyghim@kias.re.kr)

“Travel to the Other Sides of the World”: Noron 老論 Scholars' Debate on a Cubic-shaped Earth in Early Eighteenth-century Korea

Summary

The doctrine of a cubic-shaped earth, first suggested by a young Seoin-Noron scholar Sin Yu of the Hoseo School in about 1705, tells about the existence of 'other' worlds on the earth, including even an antipodal land in which people stood upside down. This strange doctrine, influenced by the Western concept of a round earth, attracted many enthusiastic followers among the colleagues in a strongly conservative academic school of Gweon Sangha, the alleged successor of Song Siyeol. Subsequently Sin Yu's doctrine became a grave issue of the school and remained as such for several decades even after his premature death in 1706.

   I examine how this seemingly ‘unorthodox’ doctrine, conflicting with both the commonsensical world view of a flat earth and the Zhu Xi's cosmological doctrine, was able to attract serious scholars of the Zhu Xi scholarship. Two points will be suggested. First, Sin Yu and his followers successfully circumvented the criticisms of colleagues based on the commonsensical world view and Zhu Xi orthodoxy - by suggesting many absurdities of the so called commonsensical flat earth cosmology, and at the same time by reinterpreting relevant passages of classical texts, including Zhu Xi's, to make them tally with Sin's doctrine. This impressive rhetorical feat, however, does not exhaust the charm of the doctrine. The second point of this article identifies the more profound source of its charm in its link to a Daoxue doctrine about the natures of human beings and plants-animals. Most proponents of Sin's doctrine believed that humans and animals shared the ethical nature - the manifestation of the universal Principle. I argue that in the mind of Sin Yu's followers the doctrine of a cubic-shaped earth was, implicitly but closely, associated with the doctrine of the equality of human and animal natures. These two doctrines, I will suggest further, shared a deeply rooted aspiration among those Korean literati for a cosmic communication: an aspiration inspired by the cosmic voyages of Matteo Ricci from the antipodal land to this world - a world of bloody factional strifes in which no one could easily find an exit but a catastrophic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