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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상학회] 8월 콜로키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66

2022-A-14


  회장 신충식 교수
17104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덕영대로 1732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Tel. 010-4413-4772
E-mail: shinn@khu.ac.kr

총무이사 성기현 교수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1 한림대학교 인문대학
Tel. 010-3525-7710


한국현상학회 회원 선생님께,


선생님들 무더위와 기록적인 홍수에도 별일 없으신지요?


이번 여름 막바지에 우리 현상학회는 4세기와 5세기를 살다간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각에서 우리 시대의 걸출한 네 분의 현상학자인 마리옹바티모데리다존 밀뱅크의 주요 통찰들을 사계의 세 전문학자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354-430)가 살았던 4세기 말과 5세기 초의 전반적인 시대 상황은 로마제국이 몰락하며 실망과 불안폭력과 퇴폐가 난무하는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는 즈음이었습니다그는 임종 무렵에 게르만의 한 지파인 반달(Vandal, 지금의 오스트리아 지역군대가 프랑스를 횡단하고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을 넘어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서 아프리카에 들어가 429년 카르타고를 함락하고 자신이 주교로 있었던 히포(Hippo)라는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포위한 적이 있었습니다이러한 시대의 혼란상을 몸소 겪으며 자신의 내적 어려움을 가장 진솔하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으로 드러낸 시대의 사상가가 아우구스티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노년에 바이마르 시대를 체험한 후설이 생전에 출간한 <데카르트적 성찰>의 마지막을 아우구스티누스의 밖으로 나가려 하지 마라너 자신에게로 돌아가라진리는 내적 인간 안에 거주한다.”(<참된 종교(De vera religione)>)로 정리한 부분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우리 현상학회의 연구이사로서 치열하게 활동 중인 김동규 선생님이 <진리의 초과주어진 의지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김 선생님은 마리옹이 아우구스티누스를 해석하며 가장 중요한 텍스트로 활용하는 <고백록>의 현상학적·철학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잘 알려져 있듯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43세의 나이에 집필한 자기 생애 33년을 기록한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밝힌 진리는 마리옹에게 인간의 인식능력이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의 이해 작용을 넘어서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가 하면 이 현상의 진리를 받아들이기에 인간의 의지는 너무나 나약하다는 사실입니다김 선생님은 인간이 진리 안에 머물고자 결심할 때 그 결정에 작동하는 의지가 나의 자유로운 의사이기보다 은총의 작용을 통해 새로워진 수동적 주체성의 의지라고 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는 서구사상사에서 인간의 의지를 최초로 발견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관한 마리옹 교수와 김 선생님의 입장이 무엇일지 자못 궁금합니다.


두 번째 발표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집필 중인 윤동민 선생님이 <아우구스티누스를 보는 바티모의 두 가지 시선형이상학과 약한 사고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가다머의 수제자인 이탈리아의 지안니 바티모(Gianni Vattimo)가 철학적 해석학의 전통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흥미롭지만그의 고유한 후기 사상인 약한 사고(il pensiero debole)’에 아우구스티누스의 통찰들이 어떻게 녹아들어 가 있는지를 검토하는 일은 더욱 흥미로울 듯합니다윤 선생님의 분석에 따르면바티모는 아우구스티누스가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규정하는 근대적 사유의 특징인 주체성의 형이상학의 기틀을 세운 인물입니다단적으로 진리는 사람 안에 거주한다(in interiore homine habitat veritas)’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선언은 이러한 그의 주체성의 강화를 명시적으로 보여주는데아우구스티누스에게 이 선언은 중의적입니다바티모의 강한 진리가 아닌 약한 해석’ 또는 약한 사고가 아우구스티누스를 매개로 어떻게 논의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세 번째 발표는 임형권 선생님이 <존 밀뱅크(John Milbank)의 아우구스티누스적 선물(gift) 개념 데리다(Derrida)와의 비교>라는 제목으로 할 예정입니다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대학교에서 존 밀뱅크(John Milbank)의 초자연성(the supernatural)’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2014)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4세기 그리스 교부 니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yssa)의 <아가 설교>의 에로스 개념을 연구해 종교학 박사학위(2021)를 받은 임 선생님은 영국 성공회 신학자 존 밀뱅크(John Milbank)의 선물개념이 아우구스티누스 전통의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데서 시작합니다밀뱅크에게 구원은 신의 전적인 선물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그 선물에 참여하고인간 자체가 신의 선물이기에 선물은 상호적(reciprocal) 성격을 가집니다나아가 윤 선생님은 밀뱅크의 선물 이해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입장을 비교함으로써 중요한 현상학적·윤리적 함의를 끌어내고자 합니다결론적으로 발표자는 밀뱅크의 데리다 비판의 중심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선물 이해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브렌타노후설하이데거가다머요나스아렌트 등을 포함한 20세기 전반 유럽 현상학자와 해석학자들의 아우구스티누스 수용과 21세 초반 우리 시대의 현상학자 및 신학자의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에 대한 해석을 비교하면서 위 세 분 발표의 고유한 입장을 따라간다면 아주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발표에 앞서 세 분의 발표문을 모든 회원과 공유할 예정이니 꼭 읽어오셔서 밀도 있는 대화에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시: 2022년 8월 27(토) 14~17시 50

장소아래 URL로 줌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참여

방법가급적 카메라는 켜주시고학회 시작 후에는 마이크를 꺼주시기 바랍니다.

       출석부 작성을 위해 참석자 이름을 본명으로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줌 화면 하단에서 참가자’ 클릭 => 우측 참가자에서 본인을 확인 => ‘더보기에서 이름 바꾸기를 클릭팝업창에서 본명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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