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글
신화를 발명하여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간이 이제 새로운 신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류는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일어난 인지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이렇게 발전된 언어를 기반으로 공동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이 신화를 믿으면서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화를 통해 발전해 온 인류가 21세기에 이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 예속된 인류가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신화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화의 선봉에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이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대결에서 패배함으로써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스마트 기계라는 이름으로 TV, 냉장고, 자동차에 들어와 우리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인간의 통제가 있을 때에만 움직인다고 생각하였던 기계들이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도전적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는가? 우리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든,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는 역사 발전의 다음 단계에서는 인간의 의식과 정체성에도 근본적인 변형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과 변형은 너무나 근본적이어서 우리는 ‘인간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깊이 의심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이것이 철학적 응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철학회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으로 2017년 3월 17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공지능의 도전, 철학의 응전》이라는 주제로 2017 한국철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학술대회가 21세기의 가장 커다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여러 문제를 비판적으로 토론하는 담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 자리를 더욱 뜻깊게 만들 것입니다. 생동하는 계절 봄과 함께 열리는 학술대회에 여러분을 진심으로 초대합니다.
2017년 2월 23일
한국철학회 회장 이 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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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도전, 철학의 응전]
2017년 3월 17일(금) 11:00 ~ 17:20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관 104, 110, 111호
10:30 ~ 11:00 |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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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11:20 |
개회사 및 축사 |
사회: 한자경(이화여대) 개회사: 이진우(한국철학회장) 축사: 송기정(이화인문과학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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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 12:00 |
기조강연 및 질의 응답 |
“인공지능, 인간을 넘어서다” 발표: 이진우(한국철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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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 13:00 |
휴식(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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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 16:20 발표 및 논평 |
세션 1 인공지능의 철학적 문제 사회: 고인석(인하대) |
세션2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과 인간 사회: 김선희(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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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행위자로서의 인공지능” 발표: 신상규(이화여대) 논평: 원치욱(광주과학기술원) |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철학의 도전” 발표: 이상욱(한양대) 논평: 홍성욱(서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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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과 인공 감정: 감정을 가진 로봇은 가능한가?” 발표: 천현득(이화여대) 논평: 이영의(강원대) |
“기술과 소외: 시몽동과 스티글레르를 중심으로“ 발표: 김재희(이화여대) 논평: 이찬웅(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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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 인공지능과 현상학” 발표: 김태희(간국대) 논평: 박승억(숙명여대) |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거버넌스” 발표: 손화철(한동대) 논평: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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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 ~ 17: 20 |
종합토론 |
발제 및 사회: 이중원(서울시립대) “인공지능 시대, 철학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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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 18:00 |
한국철학회 정기총회 |
주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 한국철학회
후원: 한국연구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