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국철학회 회원 여러분!
존경하는 전국단위 철학회 및 전문분과 철학회 회원여러분!
그동안 한국 철학계의 발전을 이끌어 주신 존경하는 원로 교수님들과 미래의 한국 철학계를 이끌어갈 철학 학문 후속세대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오늘부터 한국철학회 제51대 회장의 직무를 맡게 된 서울시립대학교 이중원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 철학계의 발전을 이끌어 주신 원로 교수님들과 한국철학회의 전임 회장님들, 그리고 특히 직전 학회를 이끌어 주신 이상훈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3년 후면 한국철학회는 뜻깊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철학회가 한국 철학계 발전의 역사적인 산증인으로서 걸어온 길과 이루어 놓은 업적 그리고 괄목할 만한 성장은 우리 회원 모두에게 매우 뜻깊고 뿌듯한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처해있는 당면의 현실과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많은 도전적인 문제들로 인해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 또한 함께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한국철학회가 한국 철학계의 뜻을 하나로 모아 학문 발전에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실 사회로부터의 다양한 도전들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중지를 모아 풀어가는 우리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년간 다음의 몇 가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전임 이상훈 회장님과 임원들께서 전국단위 철학회 및 전문분과 철학회와의 진지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10여 년만에 부활시킨 ‘한국철학자연합대회’를 제 임기 중에 기필코 개최토록 추진하겠습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미 개최되었을 학술대회이기에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매우 큽니다. ‘한국철학자연합대회’의 부활은 한국 철학계의 하나된 역량 결집과 그에 바탕 한 철학의 미래 비전 제시라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향후 연합대회의 정기적 개최는 물론이고, 한국 철학계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 모색 그리고 다양한 공동사업의 추진 등을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각 학회의 회장님들과 협의를 통해 상설회의체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한국 철학계를 앞서서 이끌어 온, 창립 70주년을 목전에 둔 한국철학회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도록 우선 내부 조직 및 재정의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철학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한국철학회는 사무국을 두고 과거 세계철학자 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과 회원들의 회비 그리고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조직 및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추가 정비작업이 필요하며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 또한 필요합니다. 많은 시간을 요하지만 일단 사무국과 재정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사무실은 여러 철학회가 실무공간으로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개방하고, 세계철학자 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은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한국 철학계의 발전에 필요한 사업(가령 한국철학자연합대회, 영문학술지, 학문후속세대양성, 철학 및 인성교육 등)의 안정적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21세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거듭난 과학기술문명은 과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철학적 문제들, 윤리적 문제들 그리고 인간학적 문제들을 던져주고 있으며, 우리 철학자들에게 더 나은 인간의 미래를 향한 21세기의 철학적 사유를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뇌과학, 인공지능 기술, 생명공학 기술 등으로부터 야기되는 인간의 존엄성 및 정체성의 혼란,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 휴머니즘의 등장 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도전들에 대해, 관련 융합학술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 연구 기반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철학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의 다양한 도전들을 받고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 간 치열한 경쟁으로 대학에서 철학과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강력해진 경제 논리는 철학을 위시한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점점 축소하여 철학 분야의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철학계 내부는 물론 인문학계와 연대하여 한국연구재단과 정부 그리고 국회를 상대로 정책적 차원에서의 개선 노력을, 회원 여러분들의 중지를 모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철학계 원로교수님들과 회원 여러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이와 같은 일들을 추진하려 하니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혜에 크게 힘입어, 전임 회장님, 차기 회장님 그리고 임원들과 잘 소통하고 협력하여 이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철학이 다시금 시대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1일
한국철학회 회장 이중원 올림